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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부터 방광암 치료까지 새 이정표 세운 'ESMO 2024'

키트루다,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보조요법서 사망 위험 34% 감소 
임핀지, MIBC 방광암서 수술 전후 보조 면역항암제 등극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폐암서 타그리소 대비 내성 억제 도움

최성훈 기자 ([email protected])2024-09-19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2024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가 지난 17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술대회인 ESMO 2024에서는 기존 표준 치료를 바꿀만한 다양한 임상 데이터들이 대회장을 수놓았다.  

우선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수술 전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율(OS)을 개선한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등극했다.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522' 연구는 키트루다를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한 이후, 수술 후 단독요법으로 사용한 효과를 평가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75.1개월 동안,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위약군 대비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522 연구
5년 전체 생존율은 키트루다 요법군이 86.6%, 위약군이 81.7%였으며, 두 그룹 모두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최신 데이터는 2024 유럽종양학회(ESMO) 프레지덴셜 심포지엄 세션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동시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게재된다.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전체 생존율을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두필루맙)'도 근육 침습성(MIBC) 방광암에서 최초의 수술 전후 면역항암제로 등극했다. 

MIBC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NIAGARA' 연구에서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 전에 신보조 항암 화학 요법(NAC,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으로서 임핀지를 수술 전후로 투약해 기존 NAC 병용과 비교했다. 

주요 평가변수로는 무사건 생존율(EFS)과 전체 생존율(OS)을 두고 평가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42.3개월 동안 임핀지군의 사건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32%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생존율에 있어서도 임핀지군은 대존군 대비 25%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MIBC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NIAGARA 연구.
특히 임핀지 투여군 환자 88%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완료한 반면, NAC와 수술을 병행한 군에서는 83%만이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완료했다.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서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이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항암화학요법 병용 보다 내성 억제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 858명를 대상으로 한 'MARIPOSA' 연구에서 내성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투여 받은 환자가 MET 변이가 증폭(4.4% vs 13.6%)되거나, 2차 EGFR 저항성 돌연변이(0.9% vs 7.9%)또는 소세포 형질 전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낮았다. 

캐나다 토론토 프린세스 마가렛 암센터 나타샤 리글 박사는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이 MET와 EGFR을 효과적으로 이중으로 타겟팅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소세포 형질 전환의 빈도가 줄어든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 발견은 소세포 변환을 주도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밝히고 미래 치료 옵션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생존율이 14%에 불과한 전이성 대장암(mCRC)에서도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J&J 리브리반트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 'OrigAMI-1' 연구에서 화학항암요법과 병용 치료한 결과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리브리반트+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각각 전체 반응률(ORR) 49%, 반응 기간 중앙값 7.4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7.5개월을 달성했다. 

특히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은 간 종양 전이에 있어서도 유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간내 항종양 활성(ORR 53%)이 관찰됐다. 그중 환자 21%는 항종양 활성으로 인해 치료 목적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도 뇌전이를 동반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년 무진행 생존율 61.6%를 달성했다. 

앞서 엔허투는 뇌전이(BM)/뇌막암종증(LMC)이 있는 HER2 변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 51명의 두개내 반응률(IC-ORR)은 62.7%였다. 
뇌막암종증이 있는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개월 추적관찰기간 동안 무진행생존율(PFS)와 전체생존율(OS) 비율은 각각 60.7%와 87.1%였다.  

임핀지와 이뮤도 병용요법도 진행성 간암에서 전례 없는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 'HIMALAYA' 임상 3상 결과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한 환자 5명 중 1명((19.6%)은 5년 동안 생존한 반면, 소라페닙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9.4% 생존했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한 치료는 5년 후 전체 생존율을 두 배로 증가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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