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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다이빙'…수심 파악하고 뛰어들어야

두부 외상 및 경추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어

김원정 기자 ([email protected])2024-08-06 15:05


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많은 이들이 바다나 계곡, 수영장을 찾는다. 다만 물가에 도착하자 마자, 다이빙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입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가평군 한 수영장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다이빙을 시도하다 경추 골절로 인한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통계에서도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발생한 물놀이 사고 건수 122건 중 안전부주의만 40건(32%)을 차지했다.

물가 주변은 물기로 인해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다이빙 목표 지점이 아닌 주변 돌이나 보도블럭, 구조물 모서리 등에 의한 외상 위험이 도사린다. 또 설렌 마음에 수심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이빙을 시도하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두부 외상을 입거나 경추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수영장이나 계곡 등에서 다이빙을 하다 부상을 입었다면, 환자의 뇌 손상이나 경추 손상이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기도를 확보하고, 의식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숨을 잘 쉬는지,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지, 저린 감각이나 이상감각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피용훈 원장은 "경추 손상이 의심된다면 몸을 일으키거나 걷게 하는 것은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물이다. 바른 자세로 눕힌 채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며 "병원에 도착한 후 수술이나 검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음료수나 물을 포함한 음식을 일체 섭취하게 해서는 안 되며, 119 구조대 신고로 전문가의 이송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목은 총 7개의 얇고 작은 뼈들로 구성돼있다. 평소 약 5~7kg에 달하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있기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기 쉽다. 이 중 2번째 뼈가 잘 골절되고 그 다음이 6번째, 7번째 순이다. 다이빙으로 인한 외부 충격은 머리 무게까지 가해지기에, 얼마나 정확하고 빨리 진찰하는지에 따라 환자의 예후 및 생명과 직결된다.

경추뼈는 다른 척추뼈에 비해 작은 데다가 2번 경추는 새끼손가락의 3분의 1 정도로 Xray 검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CT나 MRI 촬영으로 경추 골절과 신경 손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경추 골절은 목뼈가 흔들리는 불안정성과 신경 손상이 없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약물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경추가 어긋나거나 부상 정도가 심하면 경추 골절 유합술을 진행할 수 있다. 해당 수술은 골절된 부분을 경추 몸통에 안전하게 붙이는 게 중요하다. 목 앞쪽에서 가는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경우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되기에, 전문의의 임상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다이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수심이 4m 이하인 곳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자나 당뇨, 비만 등으로 인한 고혈압 환자는 다이빙 자체를 피해야 한다. 다이빙 입수 시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뇌로 갑작스럽게 피가 쏠려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피용훈 원장은 "물놀이, 특히 다이빙을 하기 전에는 수심을 잘 살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허리 등 각 신체 부위 긴장을 먼저 풀어줘야 한다. 만약 다이빙을 했는데 목 부근에 가벼운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다이빙을 즐긴다면,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이 평생의 후회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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